|
|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과 승객을 구하다 숨진 고(故) 최혜정 단원고 교사와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씨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민간 공익재단으로부터 추모 메달을 받는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포채플린스메모리얼재단(FCMF)'은 남다른 희생정신을 보여준 두 사람에게 재단에서 주는 상 가운데 최고 등급인 골드메달을 주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한국 뉴욕총영사관이 전했다. 최 교사는 2학년 9반 담임교사로 끝까지 학생들을 대피시키느라 빠져나오지 못했고 박 승무원은 "너희들 다 구하고 나갈 거야. 선원이 마지막이야"라는 말을 남기고 구명조끼를 한 여학생에게 건넸었다.
한편 이 재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전함이 침몰했을 때 배에 타고 있던 군목 4명이 승선자를 구하다 숨진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설립된 민간 공익재단이다. 한국인이 이 재단으로부터 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재단은 지명도가 다소 낮은 편이지만 역대 골드메달 수상자 가운데는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등 전직 미국 대통령도 포함돼 있다. 시상식은 오는 3월8일 오후1시 필라델피아 재단 본부에서 열린다.
이와 관련, 재단 측은 메달은 받는 두 사람의 유족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뉴욕총영사관 등 한국 정부가 대신 수상하는 방안을 의뢰했으나 민간 재단 행사에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데 따른 문제 등으로 대리 수상자를 정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