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후임으로는 정무적 감각을 갖춘 정치인 또는 학자가 우선 꼽힌다. 여기에 지역 안배, 조직 장악력, 국민적 신망, 박근혜 대통령과의 호흡도 필요조건이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안 후보자의 후임으로는 편중 인사 논란이 큰 부산·경남(PK)과 법조인, 관료 출신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동교동계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 캠프에 합류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거론된다. 고향이 전주인 한 위원장은 과거 외환위기 당시 노사정위원장과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서 정치력을 검증받았다. 지금도 권노갑 전 의원 등은 동교동계 식구로 받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 불법 정치자금 수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이 흠이다. 정치인 중에서는 새누리당의 친박핵심인 최경환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박준영 전남지사, 충청 출신의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강원의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 후보군이 될 수 있다.
학계에서는 박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과 오연천 현 서울대 총장이 거론된다. 이 전 총장은 역사학자인 이병도씨의 손자로 서울대 공대학장과 총장을 거쳤다. 고향은 서울. 오 총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장과 한국조세학회장, 한국공기업학회장 등을 거쳤다. 고향은 충남 공주이며 오는 7월 총장 임기가 만료된다. 경북 고령이 고향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했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도 있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제안했던 김영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고향이 부산이라 걸린다. 박 대통령이 레임덕이 아니고서는 쓰기 힘든 카드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검찰 출신인 김성호씨의 경우 대구지검 검사장과 법무장관, 국정원장을 거친 경험이 최근 정국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향도 경남 남해이다.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역시 고향이 마산이라는 점이 이번에 불이익이 될 전망이다. 전윤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진념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각각 고향이 목포와 부안으로 지역안배 차원에서 강점이나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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