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 카피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너도나도 부자를 꿈꾸며 주식을 사고 부동산을 구입해 재테크 광풍이 일어났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저금리 고착화, 개미들은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증시에서의 학습효과, 거품이 걷혀가는 부동산시장이 맞물리며 반감되는 레버리지 효과가 단기재테크를 통한 '부자 되기'시도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근에는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는 재테크보다는 계획과 관리의 의미가 강한 재무설계 개념이 확산되는 추세다. 재무설계는 현재 나의 재무적 상태를 진단하는 데서 출발한다. 수입과 지출 비율, 자산 구성은 적절한지 그리고 미래 계획과 준비 여부, 본인의 투자성향은 어떠한지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지출이 많다면 소비를 줄여 저축 가능금액을 최대한 확보하고 수입이 많다면 의미 있게 적립 또는 투자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부채가 적절한 수준인지 부채상환 계획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 재무설계의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점 중의 하나가 발생 가능한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과 준비가 됐다 해도 위험에 노출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험을 통한 위험통제는 모든 재무설계 과정의 기본이다. 만약 보험을 가입하면서 이런 재무설계적 관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가입한 보험상품이 재무설계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검토해봐야 한다.
이러한 재무설계의 이론적 기초는 지난 198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랑코 모딜리아니 교수의 라이프사이클 가설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의 소비는 현재의 소득이나 자산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생애 전기간에 걸쳐 기대되는 예상소득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으로서, 합리적인 소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와 저축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재무설계의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선물은 미래의 나와 가족의 모습을 그려가며 의미 있는 인생의 여행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 스티븐 코비 박사가 소개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두 번째 습관의 제목은 이러한 관점에서 매우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Begin with the end in Mind(끝을 생각하고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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