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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기준 사상최대인 1억2,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올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배우는 누구일까. 송강호라고 단정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1일 현재 누적관객수로 올해 두번째 '천만'에 근접한 '설국열차'(934만ㆍ감독 봉준호)와 역대 최강의 캐스팅 팀을 이끌어간 '관상'(913만ㆍ감독 한재림)까지 송강호는 손을 댄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 누적 박스오피스 2ㆍ3위 영화를 모두 주연한 것이다. 여기에다 12월 최대 화제작으로 1980년대 인권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주연작 '변호인'의 개봉까지 앞두고 있다.
송강호는 "출연한 영화가 한 해 3편이나 개봉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처음"이라며 "내가 다작하는 배우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웃어넘겼다.
송강호는 앞서 '푸른 소금'(2011년)과 '하울링'(2012년) 등의 부진으로 한때 위기론까지 나왔지만 올해 3편 영화에서 연기력과 흥행성 모두를 성공시키며 최고의 시절을 구가하고 있다.
올해 박스오피스 상위(한국영화 1~15위)를 기준으로 출영한 영화 3편을 흥행시킨 또 하나의 배우는 설경구다. 그는 '감시자들'(550만ㆍ감독 김병서),'스파이'(343만ㆍ감독 이승준),'소원'(268만ㆍ감독 이준익)에 잇따라 출연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다만 작품들은 각각 박스오피스 8ㆍ11ㆍ14위에 그치면서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이외에는 하정우가 '베를린'(716만ㆍ감독 류승완)과 '더테러:라이브'(557만ㆍ감독 김병우)에서, 이정재는 '관상'(912만)과 '신세계'(468만ㆍ박훈정)에서, 손현주는 '숨바꼭질'(560만ㆍ감독 허정)과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ㆍ감독 장철수) 등 각 2편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보증수표 이미지를 이어왔다. 하정우는 '롤러코스터'(27만)로 첫 감독 연출에 도전하기도 했다.
여자배우의 경우 상대적으로 연속흥행이 적었다. 한예리가 '스파이'(343만)에 이어 최근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중인 '동창생'(74만)에서도 최승현(빅뱅 탑)과 함께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내년이기는 하지만 박유천과 함께 출연하는 '해무(감독 심성보)'도 촬영 중인데 내년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아이돌 남자스타 양대 산맥인 최승현ㆍ박유천 등 두 사람과 함께 연기하는 데 대해 한예리는 "누군가 날 보고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라고 애기하기도 했다'며 "(나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 엄지원도 '박수건달'(389만ㆍ감독 조진규)에 이어 '소원'(268만)을 흥행시키며 흥행파워를 입증했다. 특히 '소원'은 쉽지 않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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