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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8월 14일] 썰렁한 '공동브랜드 종합대전'
입력2009-08-13 17:25:50
수정
2009.08.13 17:25:50
“전시회에서 주문 많이 받아오라고 협력업체들에게 당부를 단단히 받고 왔는데….”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9 대한민국 공동브랜드 종합대전’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예상했던 것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적은 것 같다”며 작은 부스 안에 서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동브랜드 참가 기업들은 지난 1996년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공동브랜드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 적지 않은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개막 첫날 찾은 전시장에는 행사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 관람객의 모습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전시장 한편에는 아예 공동브랜드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 업체들이 십여개의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같은 전시회 모습은 오늘날 중기공동브랜드의 현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중소기업공동브랜드에 대한 지원이 시작된 지 공식적으로 12년이 지났지만 ‘누구나 아는 상표’로 꼽히는 브랜드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하이 서울’ 브랜드가 그나마 인지도를 인정받고 있을 뿐 1,500여개에 이르는 대다수 지방자치단체 공동브랜드들은 자치단체 담당자도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공동브랜드에 참가하려는 중소기업들의 끊이지 않는 대열을 볼 때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내년을 목표로 공동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한 정밀화학업체 관계자는 “혼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보다 함께 뭉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사전 시장조사를 위해 행사에 기꺼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나 운영업체 모두 공동브랜드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공동브랜드의 장점은 뚜렷하다. 업계와 정부ㆍ지자체가 공동브랜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적ㆍ산업적 이슈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공동브랜드 사업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동시에 보여준 일종의 시험대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내년, 내후년에는 참가 업체와 관람객으로 넘치는 전시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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