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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6월 15일] 에코-에코 운동이 가져온 변
입력2009-06-14 16:57:22
수정
2009.06.14 16:57:22
아침을 시작하는 사무실의 풍경은 회사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 대개 PC를 켜거나, 커피를 한잔 마시거나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일과를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한진해운의 아침에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출근하자마자 책상에 있는 전원 스위치부터 켜야 한다. 전날 PC 전원은 물론 책상에 있는 전원 플러그마저 빼놓았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정수기 앞에 모여든 직원들 손에는 머그잔이 들려 있다. 화장실에서는 양변기에 들어간 벽돌이 물 사용량을 절약해준다.
회사에서 친환경 운동의 일환으로 '에코-에코(Eco-Echo)'라는 캠페인을 처음 시작할 때는 "굳이 이런 것을 해야 하냐"며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 이면지 활용, 퇴근 후 건물 일제소등, 절수, 회사 내 근접층 걸어다니기, 일회용컵 사용 억제 등을 실천하자니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건강도 챙기고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실시한 '자전거 타기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도 하나둘씩 늘어났다. 주차장에 자전거 진입로를 표시하고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한 것은 물론 자출(자전거 출근) 직원들에게 회사 체력단련실을 무료로 사용하도록 한 결과다. 근처 보건소와 협력해 운영하는 금연 프로그램에도 많은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직장뿐 아니라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교육을 하는 데도 회사가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달 하순으로 계획된 임직원 자녀 대상 친환경 생태체험 교육에는 신청자 모집 이틀 만에 예정인원을 초과해 참여인원을 늘려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에너지 절약이나 환경 보존의 중요성이야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처음엔 조금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환경과 우리 자신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무의식 중 일회용 종이컵을 들었을 때, 화장실 세면대의 종이타월을 두장 이상 뽑았을 때 죄책감을 느낀다는 직원들이 부쩍 늘었다. 그만큼 우리의 '에코-에코' 운동이 이미 꽤 많은 길을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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