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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예보처럼 자살 주의보 알린다

김도관 성균관의대 교수팀<br>SNS 빅데이터·실업률 등 반영<br>자살예측 정확도 80% 달해

자살확률을 예측해 날씨 예보처럼 주의보나 경보를 내릴 수 있게 됐다.

김도관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소셜미디어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와 공동으로 국내 첫 자살 예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자살 위험을 예측해 '자살 주의보' '자살 경보' 등을 발령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08년과 2009년의 국가 자살통계와 비교한 결과 자살 예보시스템의 정확성은 79%에 달했다.

자살 예보시스템은 1억5,000만건에 달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자료와 그동안 자살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물가, 실업률, 주가지수, 일조량, 기온, 유명인 자살(베르테르 효과) 등의 요인을 총망라해 분석한다.

자살률이 높아질 때 개인 블로그나 트위터 등 SNS에서 '힘들다'와 '자살' 등과 같은 자살 관련 용어 사용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하는 식이다. 실제로 탤런트 최진실씨 등 유명인의 자살 이후 1~2개월 정도는 자살 관련 용어가 SNS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김 교수는 "빅데이터를 더욱 광범위하게 활용할 경우 예측 정확도를 9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날씨를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예보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듯이 자살 위험도가 높을 때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면 자원과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해 자살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살 관련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도 이번 연구 성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만간 연구진과 만남을 갖고 별도의 지원이나 정책 반영 여부 등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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