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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중학생 애들이 수학여행으로 이곳에 왔어요. 내가 물었지. '너희들 이효석의 문학을 얼마나 공부하고 왔느냐. '메밀꽃 필 무렵'의 주제가 뭐냐'고 했더니 이 녀석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 '친자 확인요'라고 대답하더군. 허허."
이효석문학관에서 관광객들을 맞고 있는 백발의 해설사가 수학여행 온 여중생들의 당돌한 대답에 당황했던 경험을 얘기했다.
'메밀꽃 필 무렵'을 쓴 이효석의 내밀함과 신세대의 솔직함, 그리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이의 캐릭터 사이에 긴밀한 공명(共鳴)이 전해왔다. 이번주는 5일부터 시작되는 효석문화제를 앞두고 메밀꽃과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강원도 평창에 관한 이야기다.
◇평창효석문화제='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자 이효석의 고향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 '2014 평창효석문화제'가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문화제를 앞두고 찾은 봉평에는 산재한 메밀밭에 흰꽃들이 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다. 화신에 화답이라도 하듯 도처의 막국수집 입구에는 관광객들의 신발이 널렸다. 봉평은 이달 말 마을 전체가 '소설 속 그곳'으로 다시 태어난다. 지난 1999년 제1회 축제 때 11㏊였던 메밀재배 면적이 최근에는 69㏊로 무려 5배나 늘었기 때문이다.
메밀꽃이 눈처럼 내린 평창에서 축제공간은 '이효석 마당'과 '봉평장 마당'으로 구분된다. 이효석 마당에는 '이효석 주제존' '메밀꽃 문학존' '메밀꽃 소설존1' '메밀꽃 소설존2'가 마련된다. 이효석문학관, 이효석 생가, 당나귀집, 푸른집, 물레방앗간 등이 있는 '이효석 마당'에서는 나귀를 타고 사진도 찍고 소설의 배경을 구경해야 한다. '봉평장 소설존' '충주집 소설존'이 마련된 봉평장 마당에서는 농특산물 체험과 전통먹거리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원전 '메밀꽃 필 무렵'을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관광객들에게 서비스한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축제의 주인공이라면 흑백영화·컬러영화·애니메이션 등으로 재탄생한 '메밀꽃 필 무렵'은 축제의 조연들이다. 이효석문학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야간영화상영'은 매일 밤 9시에 시작된다.
수목원 제이드가든, 정원돌보기 프로그램
한화호텔&리조트가 강원도 춘천에서 운영 중인 수목원 제이드가든이 2014 가을 시즌 정원돌보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오는 16일부터 시작하는 2014 가을 시즌 정원돌보기 프로그램(Gardening It Yourself)은 11월18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총 10회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30명 마감이다. 정원돌보기에 대한 기초강좌를 필두로 미니화단 만들기, 정원식물 관리 방법, 나만의 정원 설계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하나투어, 26일 '골프챌린지투어'
하나투어가 주관하는 아마추어 골프대회 '제33차 골프챌린지투어'가 강원도 문막 센추리21컨트리클럽에서 오는 26일 개최된다. 골프챌린지투어는 순수 아마추어 골퍼들도 골프대회의 박진감과 즐거움을 쉽게 맛볼 수 있도록 마련된 대회다. 팀을 만들지 않고 단독으로 참가할 수도 있다. 이 상품에는 클럽하우스 중식과 시상식 후 저녁 만찬, 18홀 골프 그린피가 포함돼 있으며 1인당 15만9,000원에 예약할 수 있다.
전통 요리·혼례 체험… '한국의집' 재개관
서울 중구의 한국의집이 최근 고객 친화적이고 고풍적인 모습으로 단장해 재개관했다. 한국의집은 크게 조선시대 최고의 궁중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전통음식, 가(歌)·무(舞)·악(樂)으로 이뤄진 다양한 전통예술공연, 옛 조상들의 혼례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혼례, 전통음식·공예·예능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 전통 한옥에서 차별화되고 특화된 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문화 복합공간이다.
20일부터 '여주도자기축제'
2014년 제26회 여주도자기축제가 오는 20일부터 10월12일까지 '도자천년, 물결 따라 행복여행!'이라는 주제로 여주시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2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물레 체험, 12간지(띠) 도자기인형 색칠하기, 머그컵 낚시 체험 등 다양한 가족 단위 체험행사를 선보여 즐겁고 행복한 축제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 도자기 판매관을 마련, 다양한 도자기를 전시판매한다
제주 해비치 호텔, 에어텔 패키지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가 오는 25일까지 해비치 에어텔(Haevichi Airtel) 패키지를 선보인다. 항공 예약부터 호텔 예약까지 편리한 원스톱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어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비치 에어텔 패키지로 아시아나 왕복 항공권(2인), 수페리어 객실 1박과 아쉬운 여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윈터가든 실내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2박 패키지 기준 68만원부터.
■효석문화재 개요
·기간 : 9월5∼14일
·장소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
·문의 : 이효석문화선양회 (033)335-2323, 평창군 문화관광과 (033)330-2771
·홈페이지 : http://www.hyoseok.com
■인근 볼거리는
노루궁뎅이 버섯 자라는 삼림욕 일품코스 '회령봉'
효석문화제를 둘러본 이들에게는 인근 산행도 추천할 만하다. 가까운 회령봉은 우거진 숲 때문에 전망은 안 좋지만 빽빽한 밀림 속 삼림욕은 일품이다. 회령봉(1,324m)에 오른 날은 올 들어 하늘이 가장 청명했다. 회령봉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북으로는 설악산·오대산, 남으로는 월악산까지 또렷이 보였다.
회령봉이라는 이름은 여러 산의 산신령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회령장군이 기거했던 곳이라는 전설도 전해온다. 덕거리 연지기마을에서 시작해 회령봉으로 오르는 길은 초입에서부터 꼭대기까지 평지나 내리막이 없는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출발점의 높이가 700m가 넘어 실제 오르는 고도는 600m 남짓이지만 가파른 경사를 감안하면 왕복 4시간은 잡아야 한다. 산이 깊어 곳곳에 멧돼지가 파놓은 구덩이와 오소리 배설물이 눈에 띄고 송이보다 귀하다는 노루궁뎅이버섯을 비롯해 다양한 버섯들이 자라고 있다.
☞회령봉 코스 : 덕거리 연지기→묵은 임도→잇단 갈림길→흥정리 갈림길→삼각점봉→회령봉 정상→한강기맥 삼거리→보래봉 정상→보래령→임도→보래령터널 입구→덕거리 연지기(총 10㎞, 4시간 소요)
고산지 생태환경 그대로… 젖소들 뛰노는 '하늘목장'
대관령 하늘목장이 지난 1일 개장했다. 하늘목장 바로 옆에는 대관령 최고봉인 해발 1,147m의 선자령이 있어 목장 전체와 동해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김수강 하늘목장 이사는 "지난 40년간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에는 훼손되지 않은 고산지 생태환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개장을 기념해 9월 한달간 입장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장에는 젖소들이 방목되고 있으며 승마체험과 선자령 일대를 일주하는 외승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하늘목장은 2005년도 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촬영지로 영화를 통해 낯익은 초원과 바위들, 버려진 전투기 잔해 등을 구경할 수 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458-23, (033)332-4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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