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요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분양시 주요 참고자료가 되는 안내책자나 광고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확정된 것처럼 표시하거나 뚜렷한 근거 없이 장밋빛 전망만을 제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아파트의 경우 안내책자와는 다르게 건물을 짓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나 대책 마련 및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강릉 정동진에서 호텔 및 부대시설 회원권을 분양 중인 A업체는 이 일대에 테마파크 및 위락시설이 들어서는 것처럼 광고했다. 또 회사 관계사는 “테마파크 설립이 확정됐으며 사업 안정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강릉시 관광과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이 일대엔 호텔사업에 대해서만 승인이 났으며 그 외에 접수된 내용은 없다”며 “(테마파크는) 일단 접수가 되면 개발행위가 가능한지 관련 부서의 검토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아니며 최악의 경우 (승인이) 안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또 3,000만원을 투자하면 연 20%의 수익률을 더해 3년 후에 4,800만원을 확정 지급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요새 펀드의 인기가 높아 투자자를 유치하기 힘들어 확정 수익률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호텔 등의 공정률이 20%가 되면 회원권을 분양할 수 있는데 이 자금으로 수익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원권 분양이 안 될 경우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안내책자와 다르게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도 있다. 판교에서 건립 중인 한 아파트의 경우 분양광고(그림 1)에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사이에 엘리베이터 크기만한 공간이 있었지만(빨간선 표시) 시공 도면(그림 2)에선 이 부분이 사라져 전체 복도의 크기가 분양광고에 비해 줄어들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설계 과정에서 일부 수정이 있었지만 안내책자에 ‘이미지 사진은 실물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그러나 “이미지 사진과 실물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분양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면적이 줄어드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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