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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 3.86% 급락 2년3개월래 최저

미국 경기부양책 실망·정치불안도 한몫

21일 일본증시의 폭락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고 엔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외부 상황에 일본 정치의 혼란이라는 내부적 상황이 겹치면서 발생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535.35포인트(3.86%) 급락한 1만3,325.94포인트로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올 들어 무려 12.9%나 빠졌다. 이와 함께 토픽스지수도 이날 47.76포인트(3.56%) 밀린 1,293.7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밝힌 경기부양책이 모호한데다 당초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이 여파가 일본으로 밀려들면서 수출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가 2.21% 하락했고 혼다자동차와 소니도 각각 2.48%, 2.32% 떨어졌다. 거듭된 소비부진에 경제성장에서 수출비중이 높은 일본으로서는 수출시장의 침체가 곧바로 기업실적 악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신용경색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일본 금융회사들에도 영향을 미쳐 미즈호금융그룹이 4.9% 밀렸고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이 6.1% 빠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지속적인 달러 약세와 엔 강세도 수출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가격경쟁력이 줄어들면서 마찬가지로 수출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는 106.54엔으로 올해 들어 4.3%나 절상됐다. 일본 정치의 혼란도 경제부진에 한몫을 하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오는 7월 이전에 총선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야당인 민주당 등에서는 조속한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러방지법 통과 및 정권투쟁이 경제 관련 입법의 지체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 불안정이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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