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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선수상은 물 건너갔지만 베어트로피는 놓칠 수 없다.
올 시즌 여자골프의 최대 히트상품 박인비(24)가 한국인 사상 네 번째 베어트로피 수상을 위해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다. 베어트로피는 지난 1920년대 활약한 미국의 전설적 골퍼 글레나 콜레트 베어의 이름을 딴 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최저 평균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가 2003년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했고 2004년 박지은(33), 2010년 최나연(25·SK텔레콤)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 통산 3승 중 올해만 2승(에비앙 마스터스·사임다비 말레이시아)을 챙긴 세계랭킹 4위 박인비는 현재 평균타수 2위(70.30타)와 상금랭킹 1위(217만8,000달러)를 달리고 있다. 상금은 2위(181만2,000달러)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격차가 넉넉하지만 평균타수는 박빙이다. 역시 세계랭킹 2위인 루이스가 라이벌. 70.32타를 기록 중인 루이스는 불과 0.02타 차 3위로 박인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평균타수 1위(70.25타)는 신지애지만 부상 탓에 출전 라운드 수가 적어 수상 자격이 없다.
9~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CC(파72·6,644야드)에서 열리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달러·우승상금 20만달러)은 박인비의 2관왕 윤곽이 드러날 중요한 무대다. 이 대회를 마치면 LPGA 투어는 오는 16일 시작하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이번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우승 경쟁에 집중되던 스포트라이트가 1라운드부터 박인비와 루이스에게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출전한 전 라운드의 스코어가 평균타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둘은 첫날부터 탐색전을 건너뛰고 바로 스퍼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비와 루이스는 마침 1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동반 플레이한다. 4일 미즈노 클래식 마지막 날 64타를 몰아치며 대역전 우승, 올해의 선수상을 예약한 루이스나 올 시즌 11차례나 톱10에 진입한 박인비나 최상의 컨디션에서 맞붙게 돼 더욱 흥미로운 한판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 지난해와 올해 신인왕인 서희경(26·하이트진로)과 유소연(22·한화) 등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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