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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로루시 가스협상 타결

가격 올리는 조건으로 통관 수수료 인상키로

러시아와 벨로루시간 천연가스 가격 인상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벨로루시가 협상 시한 마감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올해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을 1,000㎥당 47달러에서 100달러로 올리는 조건으로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즈프롬과 5개년 천연가스 수급 계약을 맺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가즈프롬은 1,000㎥당 200달러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가 협상 막판에 105달러로 요구 가격을 낮췄었다. 벨로루시는 이번 협상에서 천연가스 가격의 70%를 현금으로 지불하는 대신 나머지 30%는 자국의 가스관 운영업체인 ‘벨트란스가즈’의 지분으로 대납하기로 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벨트란스가즈의 지분을 넘겨받아 최종적으로 지분 50%를 25억달러에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벨로루시는 러시아산 가스의 벨로루시 통과 수수료를 1,000㎥당 0.75달러에서 1.45달러로 올려받기로 합의해 가스가격 인상분을 보충할 수 있게 됐다.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벨로루시로서는 최상의 조건으로 타결됐다”고 말했다. 가즈프롬은 당초 벨로루시에게 가격 인상 등을 포함해 새로운 5개년 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1일 오후 4시(현지시각)를 기해 벨로루시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며 위협해왔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20%가 벨로루시를 통과해 유럽연합(EU)에 공급되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될 경우 벨로루시 뿐 아니라 EU도 가스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 해 1월 우크라이나와 천연가스 가격 분쟁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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