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가 전년 대비 12.6% 늘어나 총 24만7,907대에 달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로써 BMW는 지난 1997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2년 만에 1위 탈환을 노리며 지난해 내내 BMW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13.3%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총 판매대수는 BMW보다 2,676대 적은 24만5,231대로 2위에 머물렀다.
2000년대 들어 11년간 줄곧 선두를 지켜온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브랜드는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19만8,552대에 그쳐 3위로 미끄러졌다.
BMW는 지난해 렉서스 부진으로 일찌감치 1위 자리를 둘러싼 벤츠와의 경쟁구도가 확립되자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구사했다. 지난해 11~12월 판매된 차량에 대한 인센티브 지출을 종전보다 한 대당 200달러 많은 3,694달러로 늘리고 12월에는 신형 BMW에 대해 평균 11.2%의 할인비율을 표시가격에 적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벤츠는 같은 기간 대당 3,174달러의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신형차에 9.5%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드비히 빌리시 BMW 북미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오는 2월 신형 BMW3 시리즈가 미국시장에 출시되고 수개월 뒤에는 더 새로운 모델도 투입될 예정"이라며 "2012년에는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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