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손자인 정일선 BNG스틸 사장의 차녀가 캄보디아에서 국적을 취득했다”며 “이를 근거로 국제학교에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캄보디아에서는 3억7,000여만원 이상 투자하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다”며 시민권 취득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국감에 앞서 낸 자료에서 정 의원은 “정 사장의 차녀는 2006년 1월 정 사장의 배우자와 함께 캄보디아 시민권을 취득했고 당시 나이는 7살에 불과했다”며 정 사장의 차녀가 캄보디아 시민권 취득 2개월 후인 2006년 3월 서울아카데미국제학교에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자료에서 정 의원은 정 사장의 딸 등 재벌가 자녀 5명의 외국인학교 부정 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황우여 교육부 장관에 “일제 점검해 일벌백계해달라”고 요구했고 황 장관은 “(외국인학교 부정입학자들을) 이미 300여명 퇴교 조치했고 지속적인 단속과 법 개정에 따른 직접적인 제재 규정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에 관련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009년 6월 6일 이전까지는 법적으로 부모나 자녀 중 한쪽이 영주권이나 이중국적이 있으면 외국인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며 “의혹이 제기된 학생 모두 그 이전에 입학해 이미 졸업했거나 전학 간 상황이어서 서울교육청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의혹과 관계없이 서울교육청은 매년 외국인학교 입학 과정에 대한 지도 점검을 하고 있으며 올해도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시내 19개 외국인학교에 대한 점검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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