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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자산배분이 수익률을 결정한다


흔히 축구를 인생의 축소판이라 한다. 위기와 기회가 번갈아 오는 데다, 혼자서만 잘해서도 안 되고 반드시 팀워크를 이뤄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감독이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어떤 밸런스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승패는 결정된다. 전원 공격만으로 전술을 짜면 득점 확률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상대의 역습에 허가 찔리면 게임은 한 순간에 무너진다. 반대로 팀 전원이 수비만 치중한다면 실점은 덜 하겠지만 골을 넣어 승리를 거머쥐기는 어렵다. 성공적인 자산관리란 바로 이런 맥락이다. 특정 자산이나 상품만으로 성과를 지속적으로 올리기는 어렵다. 박지성과 같은 유망한 공격수(위험자산)가 필요할 때가 있고 때로는 홍명보와 같은 든든한 수비수(안전자산)도 있어야 하는 법이다. 그래서 자산관리를 포메이션 개념을 넣어 생각하면 쉬워진다. 자산을 다양한 형태로 시기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하려는 노력이면 충분하다. 참고사항으로 분산투자라는 말도 있는데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개념이다. 이에 반해 자산배분은 '계란을 옮기되 다른 것들과 분명히 구분되는 서로 다른 바구니에 담아라'는 점에서 보다 전략적인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쉽게 설명해보자. 일반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ㆍ채권ㆍ부동산 자산은 위험과 기대수익 수준이 다르다. 그런데 과거처럼 인구가 팽창하고 경제가 한창 성장해 이들 자산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동반 상승하는 경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경제성장세가 정체되고 인구지형학적으로 사회가 성숙해지게 되면 어떤 자산을 어떤 형태로 보유하느냐에 따라 부의 지형도도 바뀌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예컨대, 자신의 부동산이 전체자산에서 80~90%를 차지하는데 부동산 시장이 장기적으로 침체기로 접어든다든지, 인플레이션이 극심한데 현금성 자산만 보유하고 있다든지, 우리 대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데 관련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든지 하는 관점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단기적인 타이밍도 때로는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사회경제적 흐름과 변화에 어떤 컨셉으로 대응할지가 사실은 더 중요하다. 통계로도 검증된다. 특정기간이기는 하지만 지난 1972년~1997년 기간 동안 미국주식, 유럽주식, 부동산, 원자재 시장 등 총 4개의 자산에 골고루 투자했다면 연평균 수익률은 14.38%, 변동성(즉 위험부담)은 10.30%라는 결과를 얻었다. 반면 네 개 중 세 자산에 투자했을 경우 14.23%와 11.55%를, 그리고 두 자산에 투자했을 경우 13.95%와 13.99%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다양한 자산군에 고르게 배분할수록 더 낮은 위험수준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자산배분에 담긴 철학은 간단하다. 같은 위험이라면 더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자산을 선택하고, 같은 수익률이면 낮은 위험을 가진 자산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 자산배분전략인 것이다.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괜찮은 주식이나 대박상품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투자문화가 많이 성숙해졌지만 일부는 여전히 자산배분보다 시장예측이나 종목선정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저금리 고령화 사회 도래, 인구지형의 대변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 진입, 생활버블의 붕괴 등 우리 사회의 미래를 예측하는 표현을 보라. 투자의 컨셉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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