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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 11일] 위기에서 빛나는 한국 기업들
입력2009-08-10 15:46:34
수정
2009.08.10 15:46:34
LG전자는 올 상반기 가전 부문 영업이익률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1, 2위였던 미국의 월풀과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를 제친 것이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9%로 월풀과 일렉트로룩스의 3.9%와 1.3%에 비해 각각 2배, 5배나 더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만큼 LG전자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 제조업의 저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LG전자뿐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제조업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반도체ㆍ휴대폰ㆍ자동차ㆍ조선 등 주력품목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해외 경쟁업체보다 월등한 실적을 올리며 시장지배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1ㆍ4분기 58.1%에서 2ㆍ4분기에는 61.%로 확대됐다. LCD와 휴대폰도 국내 업체들의 주도로 시장이 재편돼가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역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효과 및 감세조치, 확장적 통화ㆍ재정정책 등의 결과라는 이유로 낙관론을 경계하기도 한다. 그러나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한국이 제조업에서 위대한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 몇 년간 성장 가능성과 위기대응 능력은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ㆍ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0년 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외부 충격에 강한 체질을 만들어 그만큼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자만하거나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시장을 빼앗긴 경쟁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감원ㆍ감산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비용절감, 마케팅 강화 노력과 함께 과감하고 선제적 투자로 시장의 주도권을 지켜나가야 한다. 반도체ㆍ휴대폰ㆍ조선ㆍ자동차 등이 글로벌 강자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에서 거둔 성과이다. 정부도 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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