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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5일 대선 이후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반성과 참회, 쇄신과 변화만이 신당의 살 길이며 이를 위해 당의 화합과 단합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배석한 우상호 대통합신당 대변인이 전했다.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은 조찬 후 50분가량 독대해 앞으로의 총선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찬에는 손 대표 측의 우 대변인과 이기우 비서실장, 정 전 장관 측의 김현미ㆍ박영선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당동으로 이사하니 (4ㆍ9총선에서) 중구에 출마하느냐고 한다”고 뼈 있는 말을 던진 뒤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 전 장관 역시 손 대표가 “당의 화합, 쇄신, 자기 희생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하자 “어떠한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 나서겠다. 문지기라도 하겠다. 무슨 역할이라도 뒤에서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총선전략에서도 상당 부분 교감을 나누는 분위기였다. 손 대표가 “자기 반성과 자기 희생을 위해 아직도 한참 가야 한다”고 당 쇄신에 방점을 두면서 운을 떼자 정 전 장관도 “여당 마인드와 기득권을 버리고 저부터 원점에서 새롭게 시작하면 국민도 고릴라 여당에 맞선 야당의 존재를 인정해줄 것”이라고 박자를 맞췄다. 또 손 대표가 “단호한 야당”을 주장하자 정 전 장관 역시 “좋은 야당, 강한 야당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은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영어 몰입교육 등에 대해 우려하면서 ‘선명한 야당 건설’과 ‘개혁 공천’을 다짐했다. 다만 손 대표가 당의 현상황 등을 언급하면서 “봄이 온다네, 봄이 와요. 얼음장 밑으로 봄이 와요”라고 동요의 한 소절을 부르자 정 전 장관은 “국민 생각에는 아직 찬 겨울”이라고 받아치는 등 양측간 미묘한 시각차도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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