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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내신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교육력 제고 토론회서 다시제기

정부가 초ㆍ중ㆍ고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내신 평가방법 개선을 검토 중인 가운데 현행 내신 9등급 상대평가제를 절대평가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지은림 경희대 교수는 30일 서울 정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발표를 통해 "창의적 인재 양성에 적합한 교육을 하려면 고교 평가제도를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의 필요성은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추진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 사교육비 경감 방안 등에 언급되면서 교육계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 3월 "학교에서 창의성 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수업·평가 방법 개선안을 적극 마련하라"고 지시한 이후 교육과학기술부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를 검토하고 있다. 지 교수는 현행 내신 상대평가제가 학생 간 과열경쟁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고교 간 격차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학생과의 단순 비교에 의한 석차 등급 방식보다는 절대적인 교육목표 달성 수준을 알아보는 평가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최대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교수는 절대평가제 도입과 함께 ▦객관식 위주의 선택형 지필검사에서 논술ㆍ토론ㆍ면접ㆍ실험ㆍ수행평가 등 선진화된 평가로의 전환 ▦점수에 의존한 양적평가를 넘어 발달지향적인 질적평가로 확대 ▦학교별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평가하는 '학교단위평정제'도입 등도 제안했다. 교육계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 대학입학제도의 변화에 따라 보다 질 높은 학교 교육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학력 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절대평가가 내신 부풀리기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도입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평가가 선발을 위한 목적이 아닌 교육적 목적을 우선해야 한다고 하면 당연히 절대평가 방식이 돼야 하지만 과거 절대평가가 시행됐을 때 온정주의에 따른 내신 부풀리기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해 결국 9등급의 상대평가로 환원됐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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