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현대차 정몽구재단'에 자신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 전량을 기탁하기로 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 지분 20%(36만주) 전량을 정몽구재단에 출연, 소외계층 지원과 저소득층을 포함한 미래인재 양성 등의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노션은 비상장사로 정 회장이 출연하는 이노션 지분 20%의 주식가치는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복지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복지에 힘을 더하기 위해 사재 추가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정몽구재단에 사재를 출연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서 순수 개인기부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5,000억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2007년부터 모두 네 차례에 걸쳐 6,500억원 상당(출연 당시)의 사재를 정몽구재단에 기탁했다.
정 회장이 사회공헌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정몽구재단은 청년 일자리 창출, 어린이 및 소외계층 의료와 기초생활 지원 등 사회복지 분야에서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재단은 농산어촌 학습 지원, 중고교 미래인재 육성, 저소득층 장학 지원, 대학생 학자금 지원 등 교육 분야에서 미래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으며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발간한 '2012 현대차 정몽구재단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단은 사회공헌 사업에 총 156억원을 집행했다. 문화예술 사업에 총 22억4,000만원(1,675명), 인재양성 사업에 총 51억6,000만원(1만7,481명), 사회복지 사업에 총 27억1,000만원(6,854명), 기획사업에 54억9,000만원(2만명) 등을 지원했다.
정몽구재단은 2007년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으로 설립돼 저소득층과 인재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정 회장이 2011년 사재 5,000억원을 기부하는 등 총 6,500억원을 출연하면서 이름을 정몽구재단으로 바꿔 운영되고 있다.
정몽구재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나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번 사재 추가 출연 재원도 이 같은 방향에서 재단 이사진과의 협의를 거쳐 뜻깊게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노션은 글로벌 종합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16개국에 3개 지역본부, 15개 해외법인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정 회장 외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고문이 각각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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