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밀란 쿤데라 지음, 민음사 펴냄)=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사회주의에 대한 풍자적인 내용을 담은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의 소설로 명성을 얻은 저자의 신작 에세이. 현대소설이 지닌 역사적ㆍ사회적ㆍ문화적ㆍ정치적 의미를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그리고 문학을 향한 끝없는 열정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커튼 뒤를 보지 못하고 보이는 대로 삶을 판단하는 데 익숙해지는 사람들에게 그 뒤에 숨은 삶의 진실한 모습과 마주쳐야 한다고 말한다. 선교사 눈에 비친 조선의 풍경 ■1900, 조선에 살다(제이콥 R. 무스 지음, 푸른역사 펴냄)=1890년 중반부터 20여년간 자전거로 조선 전역을 누비며 서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선교사 무스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을 기록했다. 서구 열강의 침략이 본격화 되고 일제의 강압적인 지배가 시작되던 시기, 고된 역사의 현장을 직접 살아갔던 서민들의 꾸밈없는 얼굴을 저자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포착했다. 지아비를 대신해 관아로 나가 재판을 받으려 했던 아낙네, 서양의 풋볼을 연상케 하는 돌싸움 등 책에는 지금 상상하기 힘든 낯선 풍경으로 가득하다. 담배·게임 중독서 탈출하는 법 ■중독의 심리학(크레이그 네켄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술ㆍ담배ㆍ쇼핑ㆍ게임 등 순간적 위안을 얻기 위해 하던 일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기 쉽다. 중독치료 전문가인 저자는 모든 중독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말하며 중독을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다양한 상담사례를 통해 개인의 내면에 숨어있는 중독 성격을 의식하는 방법과 잃어버렸던 자아를 발견하고 회복과 절제의 충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대량학살등 티베트의 실상 고발 ■티베트 말하지 못하는 진실(폴 인그램 지음, 알마 펴냄)=티베트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 온 영국소재 비영리단체인 ‘과학적불자협회(Scientific Buddhist Association)’의 비서관으로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1959년 중국이 무력을 앞세워 티베트를 점령한 뒤 벌어진 조직적인 대량 인명학살과 티베트 고유 문명 말살에 대한 세부 사실을 기록했다. 책은 미국 상원과 의회 의원들의 필독서로 소개돼 티베트 현안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계사를 사전형식으로 설명 ■서양사 개념어 사전(김응종 지음, 살림 펴냄)=충남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지식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사전 형식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가격혁명부터 휴머니즘에 이르기까지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적 개념 135개를 선정, 간결하지만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그러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역사를 복원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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