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야 정치권을 쥐락펴락하는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8일 선출된 박영선(54) 신임 원내대표를 들 수 있다. 경남 창녕군 남지읍이 고향인 그는 3선 의원으로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소신을 피력해 왔다. 지난 2년간 상임위원회의 상원 격인 국회 법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때로는 월권을 행사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올 1월 1일 새벽에 여권의 주력법안인 외국인투자촉진법의 법사위 상정을 용인하는 조건으로 상설특검과 특별감찰관제 처리의 불씨를 살려놓았다. 2011년 5월에는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보편적 복지 정책 수립에 드라이브를 걸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전략과 관련, 이완구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상대로 서로 소신과 원칙의 정치를 추구해 온 공통점을 살려 강경책과 유연책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야 협상의 실무책임자인 원내수석부대표로 정치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김영록 의원을 임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박 전 원내대표와 ‘박 남매’로 불려 왔다. 이번 원내대표 당선에도 초·재선 강경파와 신주류 지도부 외에도 박 전 원내대표의 공이 적지 않았다는 평이다.
창녕 출신으로 야권에서 대중성이 큰 정치인은 박원순(58) 서울시장이 있다. 인권 변호사로 시민운동을 오랫동안 해 온 박 시장은 창녕군 장마면이 고향이다. 박 시장은 2011년 오세훈 당시 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10·26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놓고 박 원내대표와 경합해 승리한 바 있다. 두 사람은 개혁적 마인드를 공유하며 친분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은 6·4 지방선거에서 정몽준·김황식·이혜훈 새누리당 예비후보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권 정치인 중 창녕 출신 선두주자는 홍준표(60) 경남지사가 꼽힌다. 검사 출신으로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한 홍 지사는 2012년 김두관 당시 지사의 사퇴로 치러진 12·16 보궐선거에서 한대 TK(대구·경북)로 오해를 받아 애로를 겪기도 했으나 특유의 저력을 발휘해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대구 영남중과 영남고를 나왔다. 홍 지사는 6·4 지방선거 경선에서도 친박근혜계 주류가 강하게 민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눌렀으며 본선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김경수 후보와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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