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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장지·문정지구서도 AI 발생
입력2008-05-11 20:57:02
수정
2008.05.11 20:57:02
모란시장서 감염추정…12일 고병원성여부 판정<br>전국서 고병원성 모두 38건 확인 "방역 비상"<br>대도시까지 퍼져 닭고기등 수요급감 업계 울상
지난 6일 서울 광진구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데 이어 11일 서울 송파 장지ㆍ문정지구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또 발견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사례는 AI 의심축(H5형 향원 양성)으로 사실상 고병원성이다. 송파 장지·문정지구는 서울지역 AI 감염지로 지목되고 있는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과 5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해당 지구 비닐하우스에 있는 닭·오리도 이곳에서 사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병원 AI 38건으로 늘어=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병성 감정을 의뢰한 오리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검사 결과 AI 의심축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12일 최종 판정된다. 장지ㆍ문정지구에서는 열악한 비닐하우스에서 닭ㆍ오리 6,6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상태. 서울시는 이날 지역 내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ㆍ매몰 조치했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AI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8일 신고된 부산 기장 장안, 해운대 반여 두 곳의 닭 폐사 건에서는 ‘H5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됐고, 7일 신고가 접수된 경기 안성시 공도면 농가의 씨오리ㆍ닭 502마리 폐사 건은 ‘H5N1’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명됐다. 안성 공도 건의 확진과 고기용 오리 일제 검사 과정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부산 강서 대저동 건이 추가되면서 이날 오전 현재 고병원 AI로 확인된 사례는 모두 38건으로 늘었다.
일별로는 김제(4월3일 판정), 정읍 영원(7일), 정읍 고부(8일), 정읍 영원(9일),김제 다섯 곳과 전남 영암(12일), 김제 다섯 곳(13일), 나주.김제.정읍 등 다섯 곳(14일), 경기 평택(16일), 전북 순창 및 김제 용지.백구(17일), 전북 정읍 소성(18일), 김제 금구(20일), 전북 익산 여산ㆍ용동(23일), 충남 논산 부적(25일), 울산 울주 웅촌.경북 영천 오미(5월1일), 대구 수성 만촌(2일), 경기 안성 미양(5일), 서울 광진구청(6일), 강원 춘천 사북(8일), 경기 안성 공도ㆍ부산 강서 대저(10일) 등의 순이다.
‘양성 판정’ 기준이 아닌 ‘발생’ 기준으로는 28건의 AI가 발병했다. 한 지점에서 AI가 터져 방역 범위를 설정하고 이미 살처분을 마쳤다면 이후 살처분 범위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인되더라도 ‘양성 판정’은 맞지만 ‘발생’ 건수로는 집계하지 않는다.
◇닭고기.계란 수요 급감=AI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서울ㆍ부산 등 대도시 지역까지 번지면서 닭고기와 계란의 수요도 크게 줄어들고 있어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1일 1,482만원 수준이던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ㆍ창동ㆍ고양ㆍ성남 4대 매장의 하루 닭고기 매출은 지난 9일에는 4분의1 수준인 363만원으로 급감했다. 달걀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956만원에서 1,587만원으로 줄었다.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수요뿐 아니라 공급도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9일 현재 닭(1㎏) 한 마리, 계란 10개 가격은 각각 평균 1,239원, 1,019원으로 AI가 발생하기 전인 3월 평균 1,444원, 1,094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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