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의 눈/10월 29일] 재보선 '강 건너 불구경' ?
입력2009-10-28 20:05:19
수정
2009.10.28 20:05:19
"오늘 몇 대 몇일 거 같아요?"
재보궐 선거를 치른 28일 아침부터 기자를 만난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두 같은 질문이다.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으니 '나는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선거 유세기간 동안 자신의 지역구에 있었기 때문이란다.
언론에서는 연일 10ㆍ28 재보선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특히 여야 당 대표의 지원유세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각 당의 사활이 걸렸다는 표현도 왕왕 등장했다.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 각 정당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들여다본 당의 분위기는 달랐다. 당 대표와 후보 주변을 빼놓고는 팔짱을 끼고 남의 일처럼 구경하는 모습이다. 지원유세에 동원된 주요 당직자들도 제대로 된 유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이다. 거리유세를 거절하는가 하면 유권자가 궁금해하는 후보나 공약을 알리지 않고 당만 앞세운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표를 깎아먹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은 "선거 때마다 동원하니 피곤하고 지역구 챙기기도 빠듯하다"고 볼멘소리를 했고 한 당직자는 "정치 생명이 걸린 당 대표 말고 의원들이야 힘들게 돌아다닐 이유가 있나"고 말했다.
물론 지원유세를 하는 의원들의 마음이 후보자만큼 절실할 수는 없다. 자신의 지역구 챙기기에도 바쁜데 남의 선거까지 살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5개 지역구에서 열리는 선거지만 분명 유권자의 심판이다. 또한 서울을 지역구로 두었거나 비례대표인 의원들은 지역민심과 현안을 체득할 수 있다. 의원끼리 협동해 성과를 만드는 기회이기도 하다. 의원들이 흥미로운 게임으로만 치부하면 놓치는 것들이다.
선거결과는 후보자뿐 아니라 각 당 대표에게도 당락으로 다가온다. 어느 한 쪽은 분명히 패할 테고 의원들은 책임론을 제기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원들이 유세 동안 숨죽이고 있다 뒤늦게 비판하는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 유권자가 한 표를 거절할 때는 후보뿐 아니라 당, 혹은 당 소속 의원에게도 쓴소리를 보낸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핫토픽
![](https://img.sedaily.com/Html/common/footer_logo.png)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