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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RB 향후 고민은 실업률-인플레 '균형'

0.25%포인트 인상기조 유지전망 우세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일(현지시각) 예상대로 연방기금 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고수를 확실시함에 따라 월가의 관심은 이 방침이 언제쯤 경기에 부담을 주기 시작할것이냐는 쪽에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은 인플레 진정 효과를 가지는 반면 기업의 채산성 부담 등 때문에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FRB는 금리 조정시 인플레 진정과 성장 촉진이라는 상반되는 변수간 `균형'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이와 관련해 월가 일각에서는 미국의 분기성장 전망이 밝게 나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FRB가 금리 인상폭을 0.50%포인트로 확대할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 경우 낮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율에 크게 기인하는 `부동산 거품'이 폭발할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유통과 금융을 중심으로 실물경기 전반을 조이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는 10일 지금과 같은 단기금리 상승 구도에서 장기 금리도 향후 12개월사이 1.5%포인트 뛸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지난 90년대 중반에 발생한 부동산시장 소요가 재연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당시 장기 금리는 12개월 사이 7%에서 9. 2%로 치솟으면서 주택 착공을 7%나 줄어들게하는 충격을 가져왔음을 다우존스는 상기시켰다. 그러나 9일 FRB가 금리 추가인상을 발표하기 몇시간 전 나온 미 노동부 지표들은 월가 일각의 이같은 우려가 아직은 기우임을 뒷받침했다. 왜냐하면 인플레 핵심 지표인 단위노동비용이 지난 2.4분기중 1.3%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앞서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이 2.8%에 달할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이 기간에 2.2% 증가해 전분기의 3.2%에 비해 크게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도 월가 예상치 2.0%보다는 높은 것이다. 뉴욕 소재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 수석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2.4분기 단위노동비용 상승폭은 지난 2000년 3.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면서 이는 FRB가 당분간 인플레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FRB가 연방기금 금리 인상폭을 현재대로 0.25%포인트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FRB는 지난해 6월 이후 모두 10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유지해왔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앞서 FRB가 인플레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지난 몇년간 안정세를 보였던 단위노동비용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실물경제학자들은 단위노동비용이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완연하다면서 따라서 FRB가 그 부담을 떨치기는 어려울 것임을 상기시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월가의 관심이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실업률이 어느 수준까지떨어질 수 있을지에도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벤 버난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지난주 "인플레에 부담을 주지않으면서 실업률이 어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실물경제학자들도 자신있게 예측하지 못하는 난제"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7월중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창출이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20만7천명에 달하면서 실업률도 지난 47개월 사이 가장 낮은 5%로 낮아졌음을 상기시키면서 인플레에 부담을 주지않는 최저 실업률에 대해 3.5-5.5%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의 재닛 옐런 총재는 지난달 29일 "5% 실업률이 `자연율'(natural rate)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표현한 자연율이란 인플레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내려갈 수 있는 실업률의 하한이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앞서 전국적인 실업률 하나와 인플레를 연계시키는 것이 허점이 많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인플레가 복잡한 변수라는얘기다. FRB가 앞서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인한 `장기금리 수수께끼'로 고민하더니 이제는 `인플레 수수께끼'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고 CNN 머니가 표현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블룸버그도 "노동시장이 개선되면서 FRB가 인플레로 더 고심하지 않을 수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FRB 금리 정책과 관련한 월가의 화두가 당분간 인플레 쪽에 모아질 수밖에 없을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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