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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혼다코리아 상무, "소형모델로 시장 침체 돌파했죠"

2011년부터 배달용 모델 등 주력… 국내 판매량 4년새 5배 이상 늘어

고객 초청해 라이딩 스쿨 운영… 모터사이클 인식 개선 앞장설 것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최근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한 업체는 단연 혼다코리아다. 지난 2009년 1,700여대 수준이었던 혼다 모터사이클 국내 판매량은 지난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1만대로 급증했다. 이 같은 실적을 낸 주역인 서정민(사진ㆍ56)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사업부 상무를 최근 만났다.

서 상무는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만2,000대"라면서 "혼다코리아가 한국의 모터사이클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가 판매량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011년부터 소형 모터사이클을 집중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늘려왔다. 2010년 출시 후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한 'PCX 125', 배달용으로 많이 쓰이는 '벤리 110', 감각적인 디자인의 'MSX 125' 등은 모두 200만~300만원대의 소형 모델들이다. 이처럼 모터사이클 판매가 늘면서 혼다코리아의 매출 중 바이크 비중도 2012년까지는 10%대였지만 현재는 20%를 넘었다.

이같은 혼다코리아의 성적은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한국 모터사이클 시장 축소세를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국내 모터사이클 수요는 크게 배달용과 출퇴근용, 레저용으로 구분되는데 세 카테고리 모두 부정적인 인식과 사륜차 중심의 도로 환경 등 요인 때문에 성장하지 못했다. 실제로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연간 3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8만7,000여대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서 상무는 "자동차 산업은 기간산업으로 보호받았지만 모터사이클은 아니었다"며 "시장이 줄어든 데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제조사들의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 상무는 모터사이클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제도와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모터사이클이 달리지 못하는 나라는 한국 뿐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제대로 된 모터사이클 시장 통계가 없는 나라도 한국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서 상무는 "도로 질서를 흐트리는 일부 라이더 들의 행태도 모터사이클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켜 시장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서 상무는 "올바른 모터사이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소책자를 배포하고 고객을 초청해 라이딩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모터사이클 문화를 전파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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