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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현창수 에스피지 사장

"소형모터, 4년내 세계10위권 진입"<br>열손실 줄인 프리미엄급 모터 연내 개발<br>日·동남아·美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br>2010년 매출 1,200억원이상 달성 자신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공장증축을 완료, 향후 4년 이내 최대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오는 2010년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소형 모터시장의 중견업체 에스피지 현창수(47ㆍ사진) 사장은 국내 기어드(geared)모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업계 1위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현재의 작은 성공보다 눈을 바깥으로 돌려 해외로 뻗어가고자 하는 강한 욕망 때문. 현 사장은 “열손실이 기존 33%에서 17%로 대폭 줄어든 프리미엄급 고효율 기어드모터를 올해 안에 개발할 것”이라며 “그러면 일본 제품들과 세계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돼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피지는 3,000여종에 이르는 소형모터를 생산하는 전문업체. 이중 소형모터에 기어박스감속기(Set)를 부착해 모터와 기어박스가 일체화된 기어드모터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주로 산업 및 사무 자동화, 홈 오토메이션, 의료기기 등에 쓰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첨단 PDP 라인, 세계 최대 핸드폰 제조업체인 노키아 생산 라인에 공급할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지펠 냉장고에 얼음 분쇄기용 기어드모터를 독점 납품하고 있을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프리미엄급 고효율 기어드모터 개발’의 신규 사업자로 선정돼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한 1차 목표를 달성했다. 현 사장은 “6년간 24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받는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장도 긍정적이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보다 1,800원가량 오른 55%가 상승해 성장 잠재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사장도 “2008년에 매출목표 1,000억원 달성도 무난하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모터 부분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에 부족하다는 게 現 사장의 생각. 현 사장이 선택한 카드는 수명이 길고 제어가 용이해 자동문과 로봇에 들어가는 산업용 직류(BLDC) 기어드모터.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계열사 성신의 직류 사업 부문을 14억원에 인수했다. 연구인력 60명으로 구성된 연구소도 새롭게 설립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에서도 호평하는 우리의 생산기술은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그 밑바탕이 됐다”며 “직류 기어드모터 사업 부문은 본격 가동되면 올해부터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밝혔다. 현 사장은 이어 “세계 유수 업체와 전략적 제휴 및 시장 다변화를 추구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비교적 해외거점이 미약한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의 유통망을 확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할 방침이다 상반기 중에 신제품을 출시해 최근 정체되고 있는 국내 매출의 활로를 뚫고 특히 미국 지역 대리점을 기존 4개에서 14개로 확대해 가전 메이저인 GE와 월풀(Whirlpool)사에 고급 냉장고용 기어드 모터의 납품을 시작으로 해외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 사장은 특히 “장기적으로 미국시장을 비롯해 유럽ㆍ일본 등 주요 수출국의 현지화 노력에 집중해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시카고 및 유럽공작기계전시회 등 세계적 전시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거점인 중국 소주 현지공장의 운영방식을 현지업체 위탁생산에서 직접운영으로 변경, 제조원가 및 물류비 절감과 품질관리 등의 경쟁력을 강화해 생산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 사장은 “차세대 주력시장인 미국시장의 경우 원가 및 물류비가 계속 증가하면 멕시코 시장에 신규 생산공장 설립과 함께 대리점과 판매 네트워크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협력업체와의 관계도 더욱 긴밀히 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디자인 분야 등에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신기술 개발에 주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생산성 증대를 위해 공장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그는 “생산성 증대를 위해 공장을 리모델링한 후 10여개 협력업체를 입주시켰고 또한 회사가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든 500억원을 달성하든 직원들의 수가 200명을 유지하도록 개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사장은 최근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인력 보강을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의 전열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일본 등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로 연구인력을 직접 파견해 설계 및 가공 기술을 익히라고 주문하고 있다. 현 사장은 “창업초기 품질 경쟁력이 떨어져 고전했던 경험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며 “세계 최고 시장을 겨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력개발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경영전략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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