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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이어 피치도 브라질 신용등급 강등 시사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무디스에 이어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피치의 라틴아메리카 담당 수석 연구원인 셸리 셰티는 전날 브라질에 경제정책 수정을 권고하면서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셰티 연구원은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율 상승, 재정 악화, 기업과 소비자 신뢰 하락 등이 현재 브라질 경제의 문제점”이라며 “투자와 민간소비 확대에 초점을 맞춘 거시경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셰티 연구원은 “10월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브라질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선이 끝나면 신용등급 조정을 염두에 둔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무디스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하면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무디스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투자자 신뢰 하락과 공공부채 부담 가중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와 피치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Baa2’와 ‘BBB’으로 투자등급의 맨 밑에서 두 번째에 해당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3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BBB-는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것이다.

한편, 브라질의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 산하 브라질경제연구소(Ibre/FGV)는 최근 중앙은행에 전달한 보고서에서 차기 정부에 재정 건전성 확보 노력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재정 건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투자등급을 유지할 수 없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브라질의 공공부채 비율은 33.6%였으나, 2020년에는 48.5%로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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