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3.3㎝의 눈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오전 3시 50분부터 서울지역에 발효된 대설예비 특보는 오전 7시 10분 해제됐다.
그러나 눈 소식이 예고돼 있던 데다 애초 기상청의 관측보다 적은 눈이 내려 큰 혼잡은 없었다.
대개 자가용을 집에 두고 출근한 덕분에 도로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던 반면 지하철과 버스 등은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아침 강남역과 시청역 등에는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패딩 점퍼에 목도리와 모자를 착용하고 역사로 들어선 시민들은 젖은 신발에서 물기를 털어내느라 분주했다.
강남역에서 용인으로 출퇴근한다는 회사원 김모(30·여)씨는 “눈이 온다는 예보에 평소보다 20분가량 일찍 나왔는데 역시나 버스 배차 간격이 10분 넘게 늦어져 서두르길 잘했다 싶다”며 “휴대전화 앱으로 버스 오는 시간을 점검하면서 카페에서 몸을 녹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대로에서 주차단속을 하는 임영금(60) 씨는 “새벽에 눈이 와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평소보다 자가용 운행이 적어 도로 소통은 좋은 편”이라며 “대신 버스와 지하철로 사람이 몰려 줄이 길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시청까지 지하철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윤희(29)씨는 “용산역에서부터 열차가 지연돼 평소보다 15분 더 늦게 도착했다”며 “지하철도 좀 더 붐비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회사원 권재욱(38)씨는 “날이 춥고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차를 두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날이 춥지 않아서인지 차를 갖고 나올 걸 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눈이 그치면 도로 눈도 다 녹을 것 같아 퇴근길에도 큰 불편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에는 곳곳에 눈이 쌓여 있는 곳이 있어 시민이 종종걸음을 하고 있다.
새벽에 내린 눈으로 오전 7시 20분부터 노원구 상계동 당고갯길 덕릉고개 1.2㎞구간의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북악스카이웨이도 한때 부분 통제됐지만 현재 정상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오전 6시 26분께에는 서울 내부순환도로 홍은램프 입구 3차선 도로에서 성수 방향으로 가던 5t 트럭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 차량운행이 차단되면서 일대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제설대책 1단계 근무’를 발령했다. 시는 직원 총 4천237명과 제설차량·장비 701대, 염화칼슘·소금 1천815t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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