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 총선에서 낙선한 뒤 지리산에서 은둔생활을 해온 이재오(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11일 “패장은 군말을 하지 않듯이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지리산을 하산해 귀경한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편지에서 “산은 내게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그냥 그대로 이재오로 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꿈은 오직 하나,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비록 낙선의 아픔을 겪긴 했지만 임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당초 그는 지리산을 다녀와 다음달 초 미국으로 연수를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연수를 포기하거나 다소 연기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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