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가 미국에서 더 이상 자동차 생산을 늘리지 않는 대신에 일본에서의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도요타의 고위 임원은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의 정치적 파장만 없다면 일본에서 차를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며, 일본에서의 생산으로 유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도요타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내 생산 공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미국 '빅3'를 위협했다. 그러나 엔저와 인건비 상승으로 미국 현지 공장의 매력이 크게 줄면서 미국 생산의 확대가 오히려 생산효율을 낮춘다는 판단을 내린 것. 도요타 경영진들은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미국에서 원자재를 구매하는 비용이 늘어나는데다 미국 근로자들의 인건비가 빠른 속도로 상승해 미국내 설비 증설이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도요타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산업 노조인 UAW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오는 2011년까지 노동 비용이 연간 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공장의 경쟁력도 일본 공장이 더 훨씬 더 높다. WSJ은 미국 공장이 동부에서부터 서부까지 각지에 흩어져 있는 반면 일본 공장은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어 집적도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지적했다. WSJ은 도요타의 근본적 고민이 늘어나는 생산량에 비해 판매량이 확대되지 않는 미국 시장 상황에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이 경영부실을 털고 비용절감에 도전하고 있는 점과 미국 자동차 회사의 실적 저조로 인한 미국내 일제차에 대한 일부 반감도 도요타 경영진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도요타가 일본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 시장에 수출한 차는 지난 2004년 76만 2,000대에서 지난해 127만대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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