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 대한민국 영토 겨냥해서… 오싹
김정은, 연평·백령도 겨냥 포격훈련 지도정홍원총리 연평도 방문… 북한 도발 대비태세 점검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휘 하에 연평도와 백령도를 겨냥한 포사격 훈련에 나섰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위협이 다소 과장됐다고 판단하면서도 혹시나 모를 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4일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대연평도와 백령도 타격에 동원될 포병구분대들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한 실탄사격훈련을 지도하셨다"며 "이번 훈련은 포병구분대들이 실전과 유사한 조건에서 화력타격 가능성과 격파능력을 확정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밝혔다. 해당 훈련은 연평도와 백령도에 있는 우리 측 부대를 가상 대상물로 설정하고 집중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 지도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박도춘 노동당 비서 등이 참가해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제1위원장은 훈련 직후 "오늘 진행된 실탄사격을 통해 4군단 안의 포병들은 적들을 불도가니에 쳐 넣을 수 있게 준비돼 있음을 검열 받았다"고 밝히며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의 전투력을 치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무도영웅방어대는 2010년 11월 연평도를 포격한 부대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위협 수위가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국민의 동요가 지나칠 것을 우려,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연평도를 방문해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총리는 연평도 주민들에게 "정부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있으니 주민들은 추호의 동요 없이 생업에 종사해달라"며 "정부는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또한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지난해 3월에도 우리 측의 키리졸브 훈련을 빌미로 이번 포사격과 유사한 훈련을 했다"며 "당시에도 김 제1위원장이 직접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아직 합동군사훈련에는 돌입하지 않았으며 혹시나 도발을 강행한다면 이를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