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54)씨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그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 ‘시공사’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이 꿈틀거리고 있다.
3일 오전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전 씨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을 발표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빨리 전두환 일족에 대한 전면수사를 실시하고, 전재국 시공사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시공사 불매운동은 옛날옛적에 벌어졌어야 할 일” “전재국이 사장인 시공사 불매운동합시다”라며 시공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했다.
온건적 누리꾼들은 “책은 죄가 없다. 돈은 문제가 되니 시공사책 불매보다는 ‘시공사책 돌려보기’운동이 더 나을듯하네요” “시공사는 번역서들이 많으니 외국 원작을 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재국씨는 현재 ‘시공사’를 비롯해 ‘음악세계’ 등 출판사와 만화, 유통, 교육 등 출판 관련 회사 여러 곳을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공사’는 지난해 매출 442억 7,700만원에 영업이익 30억900만원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매출 421억 8,500만원, 영업이익 12억 4,700만원을 냈다. 해마다 꾸준히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며 불황인 출판업계에서 대부로 평가 받고 있다.
‘시공사’에서 전재국씨가 소유한 지분은 30만 3,189주로 전체의 50.53%에 이른다. 부인 정도경씨와 동생 전효선, 전재용, 전재만씨는 5.32%씩 소유하고 있다.
[사진설명]뉴스타파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탐사언론인보도협회(ICIJ)와 공동 취재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명단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가 포함돼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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