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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정치 2선 후퇴 선언] 朴대표 퇴진론 잠재우기?
입력2009-06-03 17:54:16
수정
2009.06.03 17:54:16
당내 반응, 대표 흔들기 따른 '당내분란 막기' 포석<br>일부선 "거센 쇄신요구에 잠시 몸낮추기"<br>측근들 건재… 영향력 줄어들지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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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정치 2선 후퇴 선언] 朴대표 퇴진론 잠재우기?
당내 반응, 대표 흔들기 따른 '당내분란 막기' 포석일부선 "거센 쇄신요구에 잠시 몸낮추기"측근들 건재… 영향력 줄어들지 않을것
임세원
기자 why@sed.co.kr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3일 '정치 관여 중단'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당내에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인 '사실상 2선 후퇴'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당 쇄신 요구 속에 잠시 몸을 낮췄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쇄신특위와 소장파 그룹이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하자 당의 실제 권력으로 알려진 자신이 한발 물러서는 대신 박희태 대표 퇴진론을 잠재우려는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다.
이 전 부의장이 현재 쇄신론의 골자인 당 대표 교체가 자칫 당내 분란을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발언 전 박 대표와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대표는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이 전 부의장의 말이 끝나자 "그 뜻을 높이 받들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당내 소장파 의원은 "이 전 부의장이 쇄신특위 측에 온건한 쇄신안을 요청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림자 정치'가 엄존하는 상황 자체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배후 영향력에 대한 반발이 커질 때마다 이 전 부의장이 '근신하겠다'는 말로 대처했던 예전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친이계의 한 재선의원은 "오늘 그의 발언은 지역구 활동만 하겠다는 기존의 주장을 다시 말한 것"이라며 "오히려 쇄신특위가 말뿐인 그의 2선 후퇴를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힘이 빠진 게 아니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말했다.
실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장다사로 청와대 민정1비서관, 김주성 국가정보원 비서실장 등 당ㆍ정ㆍ청에는 그의 측근이 건재하다. 이런 그가 '대통령 형님인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한 범여권에 대한 영향력은 이명박 정부 내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그의 이날 발언을 필두로 당 대표 퇴진 일색이던 쇄신 논의는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진들을 중심으로 그의 온건 쇄신론이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박계 측은 당 대표 교체와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 친박계 중진의원들은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이 전 부의장이 발언한 후 "대표를 바꾸는 것은 정치적 복선(이경재)" "(당 대표 교체 중심의) 쇄신논의는 콘텐츠가 없다(김영선)" "얼굴만 바꾼다고 점수 딸 수 없다(이해봉)" 등 대표 교체론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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