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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투자자 "옛날이여"

자산 가치 급락·경기 전망도 불투명<br>지분 30% 수준 헐값으로 대거 팔아

기업 인수 후 매각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아웃 사모펀드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고 보유 지분을 30% 수준의 헐값에 대거 내다팔고 있다고 24일 파이낸셜뉴스(FT)가 보도했다.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2차 시장(장외시장)에서 사모펀드 지분을 사기 위해서는 웃돈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사모펀드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급락하고 향후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007년 봄께 정점을 이뤘던 기업 인수ㆍ합병(M&A) 테마가 지금은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히며 재앙으로 다가왔다. 서버러스캐피털의 크라이슬러 인수는 사모펀드의 M&A가 붐을 이뤘을 때 이뤄진 딜의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크라이슬러는 유동성 위기로 생존이 불투명해져 미국 연방 정부에 지원을 구걸하고 있는 상황이며 크라이슬러를 74억 달러에 사들인 서버러스는 엄청난 투자 손실을 입었다. TPG는 서버러스보다는 사정이 조금 좋아 장외 시장에서 달러당 4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TPG에 대해 우려가 높아진 것은 지분을 보유한 카지노 업체 하라스엔터테인먼트 등 회사들이 경기 침체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아폴로 매니지먼트로부터 하라스 엔터테인먼트의 소수 지분을 인수한 블랙스톤그룹도 지분 가격이 거의 제로 수준까지 급락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도 사모펀드 지분을 대거 매각하고 있다. 이들 연기금은 증시와 헤지펀드 투자로 이미 막대한 손실을 입어 사모펀드 지분매각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장외 시장에서 사모펀드 지분 가치 폭락은 새롭게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사모펀드에게 복합적인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FT는 블랙스톤처럼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사모펀드조차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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