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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8월2일] 찰스 폰지


찰스 폰지(Charles Ponzi). 피라미드 사기판매의 원조다. ‘강남 부동산 시장은 폰지게임과 같은 상황’이라던 청와대의 경고가 떠오른다. 놀기를 좋아해 로마대학에서 쫓겨난 21세 청년 폰지가 미국에 발을 들인 것은 1903년. 2달러50센트가 재산의 전부였다. 선상도박으로 잃었기 때문. 식당과 은행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낭비벽이 없어지지 않아 밀수단에 끼고 은행장의 돈을 훔쳤다. 감옥에서는 이탈리아 친척들에게 ‘교도소장의 특별보좌역으로 채용됐다’는 편지를 보냈다. 5년 복역 후 출소한 폰지는 1919년부터 앉아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비법은 환차익. 호황을 구가한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환율이 급변했지만 각국 우표는 전쟁 전 환율대로 교환되는 점을 교묘히 이용, 수익률 400%를 올렸다. 자신이 붙은 폰지는 ‘돈을 45일간 맡기면 50%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모았다. 너나없이 달라붙어 1920년 2월 5,000달러였던 모집액이 6월에는 4억5,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요즘 가치로 228억달러에 해당하는 돈이다. 문제는 공급. 최소한 1억8,000만장이 필요했던 우표 공급이 3만장에도 못 미쳤다.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점을 알고도 폰지는 투자자에게 신규 투자자의 돈을 내주며 자금을 계속 끌어당겼다. 사기행각은 1920년 8월2일 멈췄다. 신문 보도로 들통났기 때문. 최종 피해자 1만7,000여명에 피해액 10억달러. 보석으로 풀려난 폰지는 1925년 플로리다 부동산 버블이 한창일 때 부동산 피라미드 사기를 치려다 발각돼 감옥에 다시 들어갔다. 1934년 출옥 후 이탈리아ㆍ브라질을 전전하다 1948년 빈곤 속에서 죽었지만 폰지의 망령은 여전히 떠돌아 다닌다. 부동산과 유통ㆍ국민연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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