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외사부(노정환 부장검사)는 수출채권 액수를 부풀려 금융권에 판매한 혐의(관세법 위반) 등으로 박홍석 모뉴엘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박 대표 외에도 신모 부사장과 강모 재무이사에 대한 영장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과 홍콩 등 모뉴엘의 해외 지사에서 수출대금 액수를 부풀리거나 허위로 만드는 수법으로 관련 서류를 꾸며낸 혐의를 받고 있다.
모뉴엘은 조작한 서류로 수출채권을 발행한 뒤 금융사에 제출해 할인판매했으며 이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수출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법으로 모뉴엘이 국내 금융권에서 빌린 담보·신용대출 등 여신규모는 모두 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출채권 부풀리기 혐의 외에도 박 대표가 거액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무역보험공사가 대출사기 등의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해 진정한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서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박 대표 등의 구속 여부는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PC 등으로 소형 가전업계에서 혁신업체로 주목 받던 중견기업 모뉴엘은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