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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MY CAR] <2>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

"폭스바겐은 車의 본질에 충실하죠"<br>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돌고…<br>'페이톤' 웅장한 배기음 매력적<br>중소형 수입차시장 1등이 목표



30년 전 한 건설회사의 신입사원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재원 근무를 시작하면서 생애 첫 차를 구입했다. 바로 폭스바겐 ‘비틀’. 13년 된 중고차를 끌고 이 젊은이는 틈나는 대로 유럽 곳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지난 2005년 1월 그는 신설된 폭스바겐의 한국 판매법인인 ‘폭스바겐코리아’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동훈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6월26일 압구정동 전시장에서 박 사장을 만났다. “그때 400달러를 주고 샀죠. 차 모서리 4군데 중 3군데가 찌그러진 차였는데 1년 반 정도 타고 다닐 때도 브레이크 미등 한번 교체한 게 수리의 전부일 정도로 튼튼했어요.” 판매법인 사장으로서 당연하기도 하지만 그의 폭스바겐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 보였다. 박 사장은 “폭스바겐은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 차라고 말할 수 있어요.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도는 자동차의 기본 말이죠.” 본질에 충실한 차가 폭스바겐뿐일까. 그는 “폭스바겐은 골프 같은 소형차 차체를 레이저 용접하는 회사”라며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다’고 말할 때 더 개선할 점은 없는지 고민하고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곳이 폭스바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박 사장은 폭스바겐이 ‘대중차’라고 불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대중차라고 하면 중저가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폭스바겐은 그렇지 않습니다. 경제력이 있어야 탈 수 있는 차죠.” 그는 폭스바겐의 이미지를 이렇게 수정하는 한편 “하지만 폭스바겐이 소위 럭셔리 카로 불리는 모델들 바로 밑에 위치하면서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이 고급차 위주의 항아리형에서 피라미드 구조로 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질’에 충실한 폭스바겐 중 최고급 모델인 ‘페이톤 V8 4.2’를 운전한다. 박 사장은 “페이톤을 타보면 폭스바겐이 명품임을 쉽게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웅장하게 들리는 배기음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평소 빨간색을 좋아하는 그는 버건디 레드 빛의 시트를 주문해 장착했다. 박 사장은 “페이톤은 90% 이상이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이런 주문제작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시속 250㎞까지 단숨에 주파할 수 있는 페이톤을 타고 그는 속도를 즐길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그의 특성을 감안하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박 사장의 대답은 “노(No)”였다. “좋은 차를 만나고 좋은 길에 들어서면 속도를 내고 싶긴 하지만 요즘에 ‘레이싱’을 즐기진 않습니다. 다른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속도를 낼 필요도 없고요.” 박 사장은 인터뷰 중간중간 출시를 앞둔 티구안에 대해 소개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물량이 더 있으면 좋겠는데”라며 아쉬워한 그는 “하지만 이번 출시도 아시아 퍼시픽 지역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라고 은근히 자랑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확보한 티구안은 1,000대, 이것도 박 사장이 본사를 쫓아가 요청해 얻어낸 것이라고 한다. 끝으로 그에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목표를 물었다. 박 사장은 “수입차가 얼마 전까지는 메뉴판에 없어 굳이 별도로 주문을 해야 하는 식사였다가 지금은 메뉴에도 들어가 있다”고 달라진 시장을 설명한 후 “다른 유럽 브랜드에 비해 중소형차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폭스바겐의 목표는 당연히 1등”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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