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순강화란 지난 1992년 덩샤오핑이 톈안먼 사태에 따른 보수파의 득세와 소련 및 동구 공산권의 몰락으로 국내외적 위기에 처했을 때 선전 등 남부지방을 돌며 흔들림 없는 100년의 개혁ㆍ개방을 선언, 중국이 새로운 경제발전의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
시진핑도 극심한 당부패로 민심이반 우려가 고조되고 경제발전 노선을 둘러싼 보수파와 개혁파 간의 잡음이 제거되지 않는 등 위기상황에서 덩샤오핑처럼 개혁ㆍ개방의 상징도시인 선전을 방문해 새로운 시대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시진핑은 선전 방문을 계기로 반부패 척결을 다시 한번 강도 높게 천명하는 것은 물론 인권 및 복지 개선책 등 민심을 얻을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중국 관영언론들도 이례적으로 인권침해 사례를 폭로하고 근본적인 개혁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시 총서기의 정책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실제 중국 관영방송인 CCTV는 지난 4일 2010년 이후 베이징에 수차례 상경해 민원을 제기한 퇴역군인 류모(80)씨가 부당하게 1년6개월간 노동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았다며 인권침해 제도인 '노동교양 제도'의 폐지를 촉구했다.
중국 당국 역시 베이징에 올라와 각종 민원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구금했던 국민들을 최근 대거 석방하는 등 이전 정권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을 구금했던 곳은 복지기관이라는 명목하에 운영됐지만 사실상 감금시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저장성 출신의 한 여성은 "감금시설에는 각 성의 이름을 딴 방이 수십개나 있어 출신지역별로 감금돼왔다"며 "최근 같이 있던 300~400명이 함께 풀려났다"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은 관 주도의 환경파괴 개발행위 등을 집중 고발해온 대표적 환경운동가 류푸탕을 구금 5개월여 만에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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