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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음악했을 때처럼… 떨림 담아냈어요

정규7집 앨범으로 7년만에 돌아온 유희열

타이틀곡 '세 사람' 가장 나 다운 곡

컴퓨터 대신 손악보 그려 '토이표' 감성 전해졌으면

'토이'의 새앨범이 정식으로 발매되기 전인 13일, 프로듀서인 유희열이 기자들과 만나 7집 앨범 수록곡들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제공=안테나뮤직

가수 유희열이 자신의 음악적 분신 '토이'로 7년 만에 돌아왔다. 새 앨범의 이름은 '처음부터 다시, 혹은 처음부터 반복해서'라는 뜻을 가진 음악 용어 '다 카포(Da Capo)'. 유희열은 이같은 작명에 대해 "7년 전 6집 음반을 만들고 공연을 하면서 더이상 음악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후 주변의 도움으로 음악을 해오고 있고, 문득 다시 예전과 같은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음악 했을 때의 떨리는 마음을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성시경이 객원 보컬로 참여한 타이틀곡 '세 사람'은 그런 유희열의 결심이 가장 뚜렷이 드러나는 결과물이다. 듣자마자 '아, 토이다' 라고 떠올릴 법한 멜로디 라인과 리듬. 유희열 본인도 2001년 곡 '좋은 사람'의 후속 같은 느낌의 곡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날 누군가가 '토이표' 발라드가 듣고 싶다고 하더라. 나도 처음에는 그런 게 있나 싶었는데, 내가 '울면서 달리기'라고 표현하는 절제된 슬픔이 담긴 청춘 드라마와 같은 곡이 그런 건가 싶더라. 사실 전에도 발라드를 다시 써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그런 감성이 안 써진다'고 거절을 해 왔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세 사람' 작업을 하면서 참 기뻤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게 이런 거구나"

작업 방식도 옛날로 돌아왔다. "과거에는 일일이 손악보를 그려가며 작업을 했는데, 언젠가부터 컴퓨터로 데이타를 넣으며 사운드에만 관심을 쏟고 있더라. 내 영역과 엇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내가 뭘 잘하는지 봤더니 역시 피아노 앞에 앉아 손으로 악보를 그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과거 방식을 다시 찾았다"



달라진 것이 없는 건 아니다. 그는 "지난 앨범이 유희열 1명 중심의 원맨 프로젝트라고 뚜렷이 규정지을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가수뿐 아니라 프로듀서의 참여가 많았다. 음악을 오랫동안 해 오셨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내 입장에서 정말 기적같이 완성된 음반이다"고 말했다. 트랙리스트 가운데도 '토이'라고 하기엔 다소 이질적인 느낌의 곡들이 발견된다. 힙합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곡이 바로 그렇다. 유희열은 "힙합이라기보다는 '퓨전 재즈'에 가까운 곡"이라며 "평소 랩에 흥미가 많았는데 랩을 재즈 스캣처럼 한다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곡이다. '페스티벌'처럼 흥겨운 곡"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곡이 객원 보컬의 목소리로 채워지긴 했지만 새 앨범의 끝자락 두 곡에는 유희열 본인의 목소리가 담겼다. 그가 "청춘을 좀 담고 싶었다"고 말한 곡 '우리'가 원래 끝 곡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곡은 '취한 밤'이 됐다.해철이 형은 떠났는데, 나는 그 감정으로 곡을 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음악인이라는 내 직업이 참 잔인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형은 떠나는 마당에도 나에게 곡을 하나 주고 가는구나, 참 그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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