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식은 태조가 1408년 승하하면서 고향인 함흥에 묻히길 원했으나, 유명(遺命)을 따르지 못한 아들 태종(李芳遠, 1367~1422)이 함흥 땅의 억새로 봉분을 조성한 것이 유래가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다른 능들은 5월부터 9월까지 5~7차례 깎지만, 건원릉의 봉분은 한식날 단 한 차례 예초(풀베기)를 한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온 이 의식을 4년 전부터 절향(계절에 따른 제사)인 봄 제사로 거행한다. 4월 5일 오전 9시부터 능 윗부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식을 행하고, 10시에 재실(齋室)을 출발한 제관의 행렬에 이어서 1년간 자란 청완을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중대한 일을 치른 뒤에 지내는 제사)를 지낸다.
같은 날 조선왕릉관리소는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선왕릉 제향(祭享)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飮福)행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조선왕릉관리소 동구릉 누리집(http://donggu.cha.go.kr)을 참조하고, 기타 자세한 내용은 동부지구관리소(031-563-2909)로 문의하면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