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채권펀드 핌코(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채권왕’ 빌 그로스(사진)가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은 미국 경제의 현상황에 대한 “슬픈 고백(sad testament)”이라고 비유했다. 그로스는 22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날 오전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3.50%로 0.75%포인트나 전격 인하한 것과 관련해 “중앙은행이 정례회의(29~30일 예정)를 여드레나 앞두고 주식시장을 구해내기 위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슬픈 고백”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는 주택가격과 주가가 계속 유지돼야 하는 점에 의존하고 있는 한층 슬픈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FRB가 금리를 결국 3%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던 그로스는 “금리가 2.5~3% 수준이 돼야 한다”면서 “금리인하는 이를수록 좋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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