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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화랑미술제' 미술시장 '봄날' 오나

부산서 개최… 첫날부터 성황<br>2,000여점 출품 '사상 최대' 대중 취향에 맞춘 작품 선정<br>희귀작 전시로 관심 끌기도 "판매 보다 시장 저변 확대 의의"


남쪽부터 피기 시작한 빨간 동백꽃이 겨울이 갔음을 선언하는 요즘,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꾀하는 ‘2008 화랑미술제-부산’이 국내 미술계에 봄날을 부르고 있다. 6~10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열리는 ‘화랑미술제’는 처음 지방으로 장소를 옮긴데다 총 89개 화랑이 2,0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본 전시에 앞서 개막식이 열린 5일 행사장은 3,000여명의 입장객으로 북적였다. 이는 지난해 개막 방문객 2,200명에서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미술시장의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아트페어가 낯선 지방 컬렉터들을 위해 참여 화랑들은 대중성을 고려한 작품들을 전면 배치하고 희귀작 전시, 주목받는 신진 해외 작가들을 과감하게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컬렉터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중의 입맛 맞춘 작품 배치=부산비엔날레 등으로 미술에 대한 부산 지역의 애정은 유난히 뜨겁지만 ‘화랑미술제’ 같은 대형 아트페어는 아직 낯설다. 참여 화랑들은 지방 컬렉터들이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나아트갤러리는 부산 아틀리에에서 최근작을 완성한 중견 추상작가 박영남을 비롯해 김남용, 윤향란을 선보인다.김영섭사진화랑도 ‘맞춤형’ 마케팅으로 접근했다. 평소 서울까지 방문해 사진작품을 구매한 기존 부산지역 고객의 취향에 맞춰 작품들을 선정했다. 정종효 화랑미술제 사무국장은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가 목적인 만큼 대중의 접근성이 고려됐고 구매하기 편한 작은 크기의 작품들이 많다”면서 “감상하기 쉬운 그림으로 신규 컬렉터를 사로잡는 동시에 점차 지역행사를 늘려 도전적인 작품성에 대한 관심을 키우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랑별 비장의 무기에 주목=박여숙화랑 부스의 입구를 채운 데미안 허스트의 대작 ‘스핀 페인팅(Spin Painting)’. 생존작가 중 최고 작품가를 자랑하는 그의 이름 값에 걸맞게 10억원의 웃도는 작품에 대한 방문객의 관심이 뜨거웠다. 아트페어의 장점은 한곳에서 다양한 미술경향을 볼수 있고 꼼꼼히 따져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화랑들은 개성을 살린 ‘비장의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PKM갤러리는 추상회화 작가 문범의 보기드문 초기작을, 청화랑은 김태호 화백의 대형 그림들을 내 놓았다. 현재 뉴욕 소재 갤러리456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박윤수(관훈갤러리), 독일과 유럽에서 선호되는 천경우(가인갤러리) 등의 작품들이 컬렉터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중이다. 또 어반아트, 쥴리아나갤러리, 유엠갤러리 등은 급부상 중인 중국ㆍ일본ㆍ베트남 등의 신진 해외작가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총 판매규모를 4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는 주최측은 “판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성장가능성이 큰 지역시장 활성화로 역량 있는 지방작가 발굴, 미술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의 기회라는 취지가 더 의미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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