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올해 상반기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을 집계한 결과, 국산은 현대차 그랜저 TG가 가장 많았다고 18일 밝혔다. 수입차는 BMW 뉴 5시리즈가 최다 등록 모델로 나타났다.
국산과 수입 모두 베스트셀링 차종은 중형차, 가격대는 1,000만~2,000만만원이 가장 높게 집계됐다.
국산에서는 그랜저 TG에 이어 YF 쏘나타가 2위를 차지했다. 두 모델 모두 신차 시장에서도 판매가 잘 돼 공급량이 많을 뿐 아니라 그랜저 HG와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등 후속 모델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구형 모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중고차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단종 모델이라 감가가 많이 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속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최근 신차가 출시된 기아차 K5는 지난해 10위권 밖에서 3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이어서 현대차 싼타페 CM, 그랜드 스타렉스가 캠핑과 레저열풍에 힘입어 4,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 2위를 기록한 포터2는 최근 경제 불황에 따라 자영업자 비중이 감소하면서 순위가 6위까지 추락했다.
수입에차는 독일 브랜드의 시장 점령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해에는 렉서스 IS250, 크라이슬러 300C, 인피니티 G35가 순위권에 들었으나 올해는 렉서스 IS250만이 이름을 올려 독일차의 높은 장벽을 보여줬다. 지난해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폭스바겐도 6세대 골프와 뉴 파사트가 7, 10위를 기록하며 독일차 상승세를 이끌었다.
차종별로는 국산은 중형차(19.6%), SUV(19.3%), 대형차(19%) 순이었고, 수입은 중형차(28.9%)와 준중형차(26.9%)가 많았다.
가장 많이 팔린 가격대는 국산과 수입 모두 1,000만~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국산중고차 인기 가격대는 변함이 없으나 올해 들어 수입중고차 선호 가격대가 낮아졌다. 지난해까지 수입중고차는 2,000만~3,000만원 비중이 가장 컸지만 올해 들어 1,000만~2,000만원 매물이 크게 늘었다.
정인국 SK엔카 종합기획본부 본부장은 “올 상반기 국산중고차는 캠핑과 레저 활동의 인기에 따라 적재성이 뛰어난 차량이 강세를 보였고 수입중고차는 낮은 가격대 매물의 인기가 급증했다”며 “신차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를 구입할 때도 개인의 예산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과 구매 목적에 따라 차량을 선택하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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