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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되는 'SK세상'

야구 이어 축구·농구도 우승 도전<br>'와이번스 효과'로 목표의식 뚜렷

국내 프로스포츠계에 'SK 세상'이 활짝 열렸다. 지난해 야구ㆍ축구ㆍ농구 등 3개 프로스포츠 우승컵을 손에 쥔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이 올해 성적 부진으로 울상을 짓는 틈을 타 SK그룹이 우승 트로피 싹쓸이에 나섰다. SK는 프로야구 우승을 시작으로 올 시즌 농구ㆍ축구는 물론 골프와 수영에서도 '생각대로 되는' SK 시대를 열어젖힐 기세다. ◇현대차 울고 SK 웃다=지난해 국내 스포츠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정상에 오르며 지난 2001년 SK 농구단 인수 이후 통산 3회 우승을 일궈냈고 KIA 타이거즈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를 꺾고 KIA로 간판을 바꾼 후 첫 국내 야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에서 우승해 화룡점정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전세는 완전히 바뀌어 올해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스포츠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반면 SK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축구ㆍ농구도 리그 정상을 바라본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정규리그 선두에 올라 챔피언의 꿈을 꾸고 SK 나이츠는 우승 전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나연(23ㆍSK텔레콤)이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상금왕에 도전하고 후원선수 박태환(21ㆍ단국대)은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다관왕을 노린다. ◇SK 성공시대의 비결… "와이번스 효과"=SK는 야구ㆍ축구ㆍ스포츠단(농구ㆍE스포츠ㆍ골프 등)이 각각 별도 법인화돼 있다. 종목마다 여건이 다른 만큼 통일된 전략은 없다. 그러나 최근 4년간 3차례 우승, 1차례 준우승 등 최상위 성적을 냈던 와이번스가 맏형 노릇을 하며 다른 종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7년부터 와이번스가 도입한 스포츠와 오락을 접목한 '스포테인먼트' 전략이 주효하자 농구팀 서울 SK 나이츠도 스포테인먼트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나이츠는 농구에서는 드물었던 시구자 초청, 마스코트 선정 등 볼거리를 제공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나이츠는 올해 신선우 감독을 사령탑에 임명했고 김효범ㆍ주희정 등 스타들을 영입해 단숨에 우승후보로 도약했다. 오경식 SK스포츠팀 마케팅팀장은 "다른 종목들이 다들 와이번스를 의식하다 보니 성적에 대한 목표 의식도 뚜렷해지고 스포테인먼트 전략 벤치마킹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번스 효과는 바다 건너 제주까지 흘러갔다. ㈜SK에너지가 운영하는 축구팀은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를 옮기며 변신을 시도했으나 만년 하위권을 맴돌았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힘입어 축구 열기가 뜨거워진 올해 제주는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박경훈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김은중ㆍ이상협 등을 영입했고 창단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조영수 제주 유나이티드 전략기획국장은 "SK 계열사는 '능력이 있는 한 최대한의 효과를 내자'는 성장경영관리 의식을 공유한다. 그런 측면에서 와이번스로부터 배우는 점이 많다. 올해는 성장 경영의식과 박 감독의 자율 축구가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같다. 와이번스에서 배운 스포테인먼트에도 집중해 팬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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