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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달동네 '개미마을' 보존키로

서대문구, 개발 정책 수정…문화특구로 전환

서울의 대표적 무허가 주택지역인 서대문구 '개미마을'이 주거단지 등으로 개발되지 않고 문화공간으로 보존된다. 서대문구는 16일 개미마을을 보존해 영화 촬영지 등 문화특구로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주거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주민의 요구에 대해서는 보상금을 주고 이주시키거나 구 예산으로 영화 촬영지를 조성한 뒤 이를 이용하는 제작진이 주민 생활비 일정액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개미마을을 문화특구로 바꾸는 것에 상당수 주민이 반대하고 있어 난항도 예상된다. 개미마을은 지난 2006년 3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됐고 2008년 12월에는 자연녹지지역에서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무허가 주택이 있던 이 자리에 노인문화, 생태체험 교실, 등산학교 등이 포함된 '생태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의 '개미마을 제1종 지구단위계획안'을 지난해 내놨다. 그러나 산중턱에 위치해 접근성이 낮은데다 용적률 제한으로 4층 이상 건물을 짓지 못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개발을 맡겠다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개발이 지지부진하자 서대문구는 개미마을의 경관을 그대로 보존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선회한 것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1960~70년대 풍경을 간직한 개미마을 경관을 보존해 영화 로케이션 장소를 만들고, 문화예술인들을 불러모아 문화특구로 키울 구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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