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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연료 개발 어디까지 왔나?

에탄올등 소비 급증… '석유패권' 위협<br>車연료 비중 1%이지만 생산 매년 50% 늘어<br>OPEC "주도권 뺏길라"…유전투자 축소 경고


바이오 연료 개발 어디까지 왔나? 에탄올등 소비 급증… '석유패권' 위협車연료 비중 1%이지만 생산 매년 50% 늘어OPEC "주도권 뺏길라"…유전투자 축소 경고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최수문기자 chsm@sed.co.kr 관련기사 • 바이오 연료의 '아킬레스건' • 석유 수요 '가파른 상승' 미국을 비롯, 세계 각국이 바이오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에너지 주도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쟁탈전이 확산되고 있다. 에탄올ㆍ바이오디젤 등 바이오연료의 생산과 소비가 급증하면서 한세기 만에 처음으로 석유 패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바이오연료 사용 확대에 격렬히 저항하지만 이미 원유매장량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에너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오연료를 무기로 에너지 패권전쟁을 공식 선언한 사람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올초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수입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기술개발 등을 통해 향후 10년간 자동차연료 소비량의 20%를 감축하고 에탄올 공급을 늘린다는 내용의 에너지 장기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에탄올 소비량은 현재의 200억리터 수준에서 오는 2017년까지 1,320억리터로 6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부시 대통령이 바이오연료 생산을 늘리기 위해 겉으로 내세운 명분은 온실가스를 내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 기저에는 에너지공급원 다변화를 꾀한다는 측면이 강하다.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생명줄인 에너지를 중동 이슬람세력 및 베네수엘라 같은 좌파국가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 부시 대통령이 “해외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적대적인 국가와 테러리스트들에게 미국이 더 취약해졌다”고 한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바이오연료 이용에 앞선 나라는 독일ㆍ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국가다. EU국가들은 태양열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연료 기술개발 및 생산량에서도 선두주자다. 에탄올을 주로 생산하는 미국에 비해 바이오디젤이 대부분인 유럽은 2010년까지 총소비량의 5.75%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하고 2030년에는 이 비율을 25%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유럽이 중동 문제에 대해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도 중동산 원유 의존율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상황이 석유소비의 감소 쪽으로 흘러가면서 OPEC이 다급해졌다. 급기야 이달 초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이 “선진국 등이 바이오연료 생산을 늘릴 경우 OPEC은 회원국 내 유전 및 정유시설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OPEC이 강하게 나오는 것은 유가급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유가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생산량 조절에 애먹고 있는 OPEC의 입장에서는 바이오연료 확대가 공급과 수요의 결코 안정적이지 않은 균형을 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90년대 후반처럼 공급과잉으로 인해 저유가 상황이 재현될 경우 유가 결정권이 소비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게 산유국의 우려다. 때문에 국가경제의 거의 대부분을 석유에 목매고 있는 중동산유국들로서는 바이오연료 확대를 경계하기 시작한 것이다. 엘 바드리 사무총장의 위협처럼 산유국들의 투자가 줄어들 경우 급격한 수급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 단기간에 바이오연료의 대량생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유의 공급이 줄어들거나 정체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원유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OPEC이 과거에도 석유대체 에너지에 대한 회의론을 밝힌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직접적인 대응조치를 경고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바이오연료가 그만큼 석유시장에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나온 석유대체 에너지는 원자력을 비롯, 태양열ㆍ풍력 등이 주종이었는데 이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었다. 이들 에너지는 전기에너지로만 사용할 수 있고 소비량이 많은 자동차 연료로는 대체가 불가능하다. 수소전지를 장착한 자동차가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상용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바이오연료는 특별한 기술개발 없이도 자동차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에너지인 셈이다. 바이오연료의 사용이 확대될수록 그만큼 휘발유, 즉 원유의 필요량이 줄어들게 된다. 2005년 기준으로 전세계 자동차연료에서 바이오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총생산량은 매년 50%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OPEC이 국제에너지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시절도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입력시간 : 2007/06/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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