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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위피해' 한국기업 배상

베트남이 최근 중국의 영유권 분쟁 도서 원유시추를 계기로 촉발된 반중 근로자 시위 와중에 피해를 입은 한국 기업에 대한 배상 방침을 밝혔다.

레호앙꾸언 호찌민 인민위원장은 지난 14일 남부 빈즈엉성에서 발생한 폭력시위와 관련해 호찌민 시를 찾은 오재학 주 호찌민 총영사와 15일 만나 한국 피해업체들에 대한 배상계획을 공개했다.

꾸언 위원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베트남 업체와 마찬가지"라면서, 기업들의 피해복구를 적극 지원하고 피해 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한 뒤 배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폭력시위 등의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약탈 가담자들에 대한 엄벌과 시위 사태 관련 책임자 문책 등 내부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상당수 한국업체들이 베트남 근로자들의 반중시위 와중에 약탈을 당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며 전면적인 보상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한국기업들의 조업 정상화를 위한 주변 안전보장과 함께 피해 기업들에 대한 법인세 및 관세감면 등 세제혜택을 요청했다.

한국기업들은 최근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반중시위에 휘말려 1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70~80개 업체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의 경우 약탈 피해가 워낙 커 상당기간 조업 재개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사정이 악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철수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띤 현지에서 공사 중이던 삼성물산은 전날 현장의 자체 인력 98명을 외곽지역으로 긴급 대피시켰으며 포스코건설 역시 이날 오전 대만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의 공사 현장에 남아 있던 소속 근로자 70여명을 중부도시로 대피시키기로 했다. 한국 대사관은 특히 주말인 17~18일에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점을 고려, 비정부기구(NGO) 단체 등 한국 관련 기관과 교민들에게 신변안전을 강화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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