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사고현장을 반복적으로 목격해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등 정신질환 및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소방대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노 의원이 소방방재청에서 제출받은 ‘소방공무원 심리상담 및 검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PTSD 등 정신질환 및 심리적인 문제로 심리상담 및 검사, 치료비 지원을 받은 소방대원 수는 2012년 388명에서 2013년 1,841명으로 4.7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105명이 추가로 지원을 받아 2년 6개월 동안 총 3,384명의 소방대원이 심리상담 및 검사, 치료비 지원을 받았다. 행정 및 전산업무를 하는 일근직을 제외한 전체 현장활동 소방대원 수가 3만 1,500명임을 감안하면 소방대원 중 10명 중 1명이 정신질환 및 심리적문제를 경험한 셈이라는 게 노 의원의 설명이다. 또 PTSD, 우울증 등으로 자살한 소방대원 수는 지난 5년간 37명으로 나타났다.
노 의원은 “소방업무 특성상 장기간 야간ㆍ교대근무로 업무강도가 높아 건강회복능력이 저하돼 정신적 충격에 취약하다”며 “소방방재청 조직 차원에서 소방공무원의 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근무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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