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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열린 사무실' 성공할까

내년 1월 본사 트리베카 이전

지정석 폐지 등 대면접촉 늘려

은행 특유 관료주의 타파 나서

씨티그룹이 직원 대부분의 고정좌석을 폐지하고 최고경영진의 사무실 벽을 유리 칸막이로 바꾸는 등 글로벌 대형은행으로서는 파격적인 '열린 사무실' 실험을 단행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이 내년 1월 중 미국 뉴욕 파크애비뉴에 위치한 본사를 트리베카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신생 벤처기업처럼 '문 없는 사무실' 실험에 나선다고 전했다.

우선 직원들 자리는 모두 창가에 배치하면서 지정석을 없앨 예정이다. 자리에 놓아둔 가족사진 등 개인 물품은 퇴근 전에 정리해야 한다. 마이클 코벗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진의 사무실 크기도 절반으로 줄인 뒤 문을 없애고 벽을 2m 높이의 유리 칸막이로 만들어 안이 보이도록 했다. 사무실 공간을 평등하게 배치해 직원들의 대면접촉을 늘리고 은행 특유의 관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이전의 경영진 사무실은 중세풍의 어두운 마호가니 목재와 빨간색 가죽 벽, 고풍스러운 책장으로 장식돼 있었다.



코벗 CEO는 "사무실을 신나는 마을광장처럼 만들어 직원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주고받기를 원한다"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재임 때 청사 중간에 책상을 두고 일했던 데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객 면담, 기밀유지 등에서 지장을 받고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직원들 불만도 나와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씨티그룹은 회의실을 늘리고 사적 통화를 위한 작은 방을 만드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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