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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은행들 대출 '기지개'

경기회복 영향 10년만에 증가세 전환

일본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의 대출 업무도 ‘10년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줄어 왔던 일본 은행들의 대출액이 올해 10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진 경제 회복 신호들과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 중앙은행에 따르면 7월 은행 대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감소하는 데 그쳐 지난해 6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감소폭이 가장 적어 조만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 지역 은행들은 이미 10년만에 처음으로 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규수 지방에서는 지난 달 6년만에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은행들이 10년 장기불황으로 급격히 증가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자금 지원을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맥쿼리 증권의 리차드 제럼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지난 15년간의 비참했던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중”이라면서 “경기 호전으로 은행들의 대출이 늘어난 것은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주식시장도 활기를 찾고 있다. 특히 부실채권 감소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 은행주들이 활황장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증시에서 미즈호 금융의 주가는 지난달에 비해 12%포인트, 스미토모 미츠이 금융은 15% 뛰었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CSFB)의 신이치 이치가와 전략가는 지난 주 투자자들에게 “경기 회복으로 은행주들의 선전이 예상되니 포트폴리오 안에 추가 편입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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